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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신문] 2012.10.12 김씨의 '3일의 사랑' (한-베수교 20주년
작성자 한베문화교류 등록일 2012-11-01 11:36:10 조회수 836

 

한·베트남 수교 20주년 특별 기고

김씨의 ‘3일의 사랑’
“그들의 사랑 지켜보며 국제결혼 편견 버렸다”

어느 날 갑자기, 예기치 않게 찾아온 태풍처럼 한국과 베트남 간 국제결혼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리고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났다. 나는 베트남에 일찍 들어온 사람으로서 한국-베트남 국제결혼의 태풍을 피할 수 없었다. 2000년대 초반에 처음으로 3일 만에 이루어지는 결혼 소식을 접했을 때, 나는 울었다. 지금은 3일의 결혼이라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서둘러 결혼식을 올리고 명색이 신혼여행이라는 이름하에 여행도 갔다 오고, 할 것 다 한다. 그러나 그때는 웨딩드레스도 없었고 신혼여행도 없었다. 그냥 “서로 ‘OK’ 하면 여관에서 하룻밤 자면 돼요”라는 표현을 썼다. 그래서 울었다. 지금까지 내가 신봉했던 ‘인간다움의 기준’이 무너지는 것에 대한 아픔의 눈물이었고 분노의 눈물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이런 현실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 사회에 대한 연민의 눈물로 바뀌었다.

우리 센터는 삼성전자 베트남 법인의 후원으로 매달 25명의 신부들에게 2주 동안 숙식을 제공하면서 한국어, 요리, 예절, 문화와 역사 등을 가르친다. 그리고 상담 시간이 있다. 신부들이 가장 기다리는 시간이다. 말이 안 통하는 신랑과 매일매일 통화를 하자니 얼마나 답답하겠는가. 그러면 우리는 신부 쪽과 신랑 쪽을 통역해 주면서 그들의 답답했던 가슴을 시원하게 뚫어준다. 그러고 나면 ‘사랑의 언어’ 전달 시간이 된다. 한국 남편들은 나에게 이렇게 부탁한다. “사랑한다고 전해주세요.” “매일 아내의 사진을 보고 잠을 잔다고 전해주세요.” “아내를 위해 나의 마지막 생애를 다 바치겠다고 전해주세요.”

처음에 나는 이런 문장을 통역하는 데 힘이 들었다. 그것은 내 속에 이미 형성된 내 방식의 사랑 때문이었다. 어떻게 3일간 만나서 사랑이 성립될 수 있겠는가, 나는 속으로 ‘사랑은 그렇게 가벼운 것이 아니에요’라고 하면서 건성으로 통역을 해주었다. 이런 나의 태도가 왕창 깨진 것은 아침에 출근하다 말고 천신만고 끝에 비행기 표를 구해서 베트남으로 달려온 김모씨 때문이다. 아내가 대사관 인터뷰를 앞두고 혼자서 걱정과 두려움에 떠는 것을 내버려 둘 수 없어서 달려왔노라는 김씨의 선량한 얼굴을 보면서 3일의 사랑 속에 묻혀 있었던 위대한 진실을 발견할 수 있었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한국에서의 결혼은 사람과 사람의 결혼이 아니라, 조건과 조건의 결혼입니다. 그것이 싫어서 이 방법을 선택했습니다.” 그는 당당했고 자기의 선택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 그리고 그가 선택한 아내는 그만큼이나 속이 깊은 여성이었다.

두 사람이 한국에 보금자리를 튼 지 얼마 안 되어서 아내가 큰 수술을 받게 되었다. 수술비가 만만치 않다는 것을 안 아내는 절대로 수술을 안 받겠다고 했지만, 남편의 권유로 결국 아내는 수술을 받았고 회복을 한 다음에, 김씨는 또 아내를 위로한다고 처갓집에 보낼 선물을 바리바리 준비해서 베트남으로 휴가를 보내주었다. 계산이 둔한 내 머리로도 벌써 몇 백 만원이 깨진 것이 보인다. “김씨, 결혼하느라고 돈 많이 들었을 텐데 결혼해서도 또 이렇게 돈이 많이 나가서 어떡해요”라고 위로 겸 떠볼 겸 말을 던지자 “돈보다 사람이 더 중요하지요”라는 그 흔한 문장이 그의 목소리를 통해 대단한 진리가 되어 메아리를 쳤다. 3일 만나서 결혼했다고 가볍게 보았던 나의 편견은 비로소 막을 내렸다. 베트남 결혼이주 여성 사전 교육을 실시한 이후로 나는 판단을 유보하는 습관을 가지게 되었다. 만의 하나 나의 편견으로 인해 진실이 매를 맞는 일이 생기게 될까 봐서다.

1207호 [오피니언] (2012-10-12)
김영신 / 한베문화교류센터 원장

 

 

 

 

출처 http://www.womennews.co.kr/news/54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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